요즘 이글루스의 메인은 보고 있으면 정말 제가 네이버 메인을 보고 있는 건지 이글루스 메인을 보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 입니다. 2.0으로 개편된 후에는 정말 여러가지 주제들이 메인으로 올라왔었고, 또 그걸 가지고 갑을박론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 중에는 재미있는 사건들도 있었고, 보고 있으면 '이대로 내일 당장 망하는게 아닐까' 싶은 이야기들도 꽤 많이 나왔지요.
지금 한창 이글루스의 메인을 달구고 있는 내용은
미국 쇠고기와 광우병
입니다. 하지만 전 의학도도 아니고 미국 도축업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종사해 본 적도 없는 관계로, 광우병 이야기나 미국의 도축업 상황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예전 미국에서 알던 교포 한 분이 근처 도축공장에서 일했고 근무가 꽤 힘들다는 이야기 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 언론이나 이글루스의 광우병 파동을 보고 있으니 캐나다에서 있었던
Grassy Narrows 지역의 수은 중독 사건
이 생각나서 말이죠.
Grassy Narrows 지역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Kenora 근교에 있는 작은 원주민 보호구역 입니다. 이 곳의 원주민들(이하 인디언이 아닌 원주민으로 표기합니다. 북미 지역 원주민들에게 '인디언'이라고 부르면 마치 흑인 밀집 지역에서 당당하게 '니거!!!'라고 외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합니다...)은 원래 이 지역에서 살던 원주민들이 아니었습니다. 이주해온 백인들과 초기 캐나다 정부에 의해서 강제로 보호구역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죠. 당시 이주해온 백인들이 어떤 일을 했나 라는 건 팬실베니아 주의 역사와 팩스턴 보이즈(Paxton Boys) 사태를 보시면 잘 아실 것이라 믿고, Grassy Narrows 수은 중독 사태에 촛점을 맞춰보도록 하겠습니다.
60대말에서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 지역의 원주민의 주요 생계 수단은 캠핑장 경영과 그 직원, 낚시 및 사냥터 안내인, 그리고 강에서의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낚시 및 사냥터 안내인은 그 지역의 지리에 능통하고 또한 Grassy Narrows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문화와 생활방식을 잘 아는 원로들이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70년대에 이 지역에 불어닥친 수은 중독 사태는 원주민 사회를 철저하게 파괴하게 됩니다. 하지만 환경 오염이나 당시 Kenora 지역의 제지업으로 인한 무분별한 벌목 등의 이유로 파괴 된 것이 아니라
언론에 의해 공동체가 파괴
되어버린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 이전까지만 해도 캐나다의 원주민들은 정치, 군사적인 이유로 공동체가 파괴되었지만 Grassy Narrows 사태는 언론 때문에 지역 공동체가 파괴되는 드문 케이스가 됩니다. Grassy Narrows의 수은 중독 의문이 제기 된 것은 75년으로 미나마타 병으로 인해 수은 중독과 환경 오염 문제가 한창 제기되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언론이 이런 대박 건수를 놓칠 리가 없지요. 그 사건으로 인해 많은 과학자와 언론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언론의 문제점은
연구중인 현안을 마치 사실인양
보도 해버린 것이 문제였지요. 말그대로 '~라 카더라.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가 판을 쳤습니다. 물론 수은 중독은 사실이었지만 언론은 그 사안에 대해서 신중한 접근 대신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보도를 하게 됩니다. 마치 제리 스프링어 쇼나 아침 와이드 쇼 수준으로 말이죠. 그 덕에 Grassy Narrows는 어떻게 변했는가? 하면
생계수단인 관광업과 상업적 어업이 붕괴
되어버립니다. 즉, 이 지역의 경제기반이 완전히 붕괴 되어버린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사태는 바로
공동체 붕괴와 외부의 불신감
이 판을 치게 됩니다. 초기에는 언론과 과학자들을 환영하던 이 지역 원주민들이 나중에 가면 외지인들, 특히 언론에 대해 철저하게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즉, 객관적인 보도가 아닌
도시괴담 수준의 보도
덕택에 원주민들 공동체도 '그래도 정부와 언론을 믿어보자' 라는 쪽과 '그런 놈들 못 믿겠다' 라는 두 부류로 나눠지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Grassy Narrows 지역은 그 지역 원주민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언론에 의해 공동체가 파괴되어 외부인 뿐만 아니라 공동체 내부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와 있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냐 하면 지금 이글루스의 메인을 보면 당시와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사실과 연구에 의해 쓰여진 이야기도 있는가 하면
정확한 자료가 없는 도시괴담 수준
의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현재 이글루스의 의견은 Grassy Narrows의 공동체 파괴 수준으로 의견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언론에 의해 한국이라는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제가 하고픈 말은 '~에서 그러더라' 라는 식의 선동적 이야기에서 벗어나 한 걸음 물러서 머리를 식히고 차분하게 이야기 해보고 의견을 조율해보자. 라고 하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좁은 땅덩어리에서 싸워봐야 남는 거 없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제가 하고픈 말은 다들 조금만 머리를 식히고 한 발자국만 물러서서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서로 죽일 기세로 물어뜯고 치고받으며 싸우지 말고 말입니다...
참고: Grassy Narrows에 관련한 글은 Shylnk의 A Poison Stronger than Love의 Chapter 10 "The Last Nail in The Coffin"과 Postscript 부분을 참고, 인용 하였습니다.
사족: 제가 하고픈 말은 누가 옳네 그르네 하는게 아닙니다. 그냥 조금은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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