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에 나올 법한 일식당-대구 초달-

(느긋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하루 휴가가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날림 입니다. 우선 먼저,

메리~크리스마스~!


다들 크리스마스 즐기고 계십니까? 저는 요즘도 여전히 착취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이직을 위해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이라고 하면 고용주가 고용자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용자도 나름 고용주랑 회사를 평가하게 되는 자리인데 말이죠. 이번 면접 결과를 말하자면,



지금 회사보다 더 헬인 곳이 있구나...OTL


그래서 일단 이직은 보류가 되었습니다. 좀 더 좋은 곳이 나오길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예전부터 봐두었던 가게에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가게는 대구에 위치한

일식당 초달


입니다. 제가 이 가게를 주목한 이유는 하나인데 말이죠. 바로 이 식당의 위치 때문에 전 이 식당을 주목했습니다. 도대체 위치가 어떻냐구요? 위치를 설명해보자면,


초등학교 맞은편 주택가


입니다. 어떻게 보면 도저히 일식당으로는 상권이 형성될 수 없는 그런 위치 입니다. 저 자리가 예전에는 문방구 였다가 분식집 하다가 한동안 공실이었다는 점도 그렇지만 주인 스스로도 '돈이 없어서 여기에 차렸다' 라고 할 정도로 상권이 없는 주택가 한복판 입니다. 게다가 동네도 쇠락해 가는 동네구요. 그래서 도대체 이런 곳에 일식당을 차렸다니...제가 든 생각은


어지간히 솜씨에 자신이 있거나 아니면 바보거나 둘 중 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이 묘하게 저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더군요.


그래서 먹으러 갔다!


일단 내부는 3명이 간신히 앉을 수 카운터 테이블이 있기에 많은 사람이 가긴 좀 힘들겠더군요. 그래서 일단 1만 3천원짜리 모듬초밥 大 (15pcs)를 시켰습니다. 초밥을 시켜놓고 주문이 들어오는 걸 보니 포장이나 배달 손님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내부가 좁아서 그런 것 같더군요.


카운터 자리이기 때문에 재료를 손질하거나 준비하는 걸 직접 볼 수 있는데, 상당히 정성들여 준비하는 점에서 제 기대치가 한 단계 업 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모듬초밥은,


이 맛은 맛있는 초밥의 맛!!!


도대체 이런 구석 외진 곳에서 먹는 초밥이 매우 뛰어난 맛을 낼 수 있단 말인가!? 이 가격에 이런 맛이 나도 괜찮은 건가?! 이거 단가가 천원 약간 밑인데 이래도 괜찮은건가!? 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서 정말 폭풍 흡입을 했습니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밥의 양과 생선의 비율도 잘 맞아서 그런지 부담없지만 맛은 상당했습니다. 맛있게 먹었지만



에이, 아무래도 배가 고파서 낚인 걸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그래서 적당히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어보면 좀 더 냉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저는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처럼 과감한 도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 사케동 (연어덮밥) 추가요


주인은 주문을 받고서 연어를 꺼내면서 마침 연어가 아주 알맞게 숙성했다면서 사케동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저는 좀 더 정확한 평가를 위해 우선 맹물로 입 안을 행궈서 좀 전에 먹은 초밥의 맛을 넘긴 후 사케동을 받았습니다. 외견만 보면 이건 정말 튼실한 사케동이었습니다. 연어가 밥을 덮은게 아니라 쌓았다고 할 정도로 연어를 듬뿍 넣은 사케동이었습니다. 저는 천천히 젓가락을 들어 연어와 밥을 한 입 먹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도대체 이정도 양에 이런 맛으로 8천원이라니!?


이렇게 팔아서 남는게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양과 맛이었습니다.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은 어딨냐구요?


 그릇에 코를 박고 먹느라 사진 찍는 걸 잊었습니다.


굉장히 만족스럽게 먹고 난 후 사장님과 이야기를 해 봤는데, 보일러공으로 20년을 일했는데 너무나 요리를 하고 싶어서 보일러공 때려치고 일본인에게 요리를 배워서 가게를 시작했다더군요. 보일러공 할 때 만큼 벌지는 못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면서 맛은 있지만 먹어도 허전한 일식의 단점을 개선해서 맛있으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일식당을 운영하는 걸 목표로 가게를 운영하신다는 말을 듣고 이런 훌륭한 맛의 비밀을 깨달았습니다.


굳이 단점을 말하자면 접근성이 매우 좋지 않다는 점인데, 일단 대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반야월 역에 내려서 반야월 초등학교를 찾아오는 과정이 상당히 난해합니다. 반야월 초등학교만 찾으면 초등하고 담을 따라 가면 바로 나오니 반야월 초등학교만 찾으면 다 찾았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만족스럽게 일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임에는 틀림 없으며, 개인적으로 정말 강추하는 일식당 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보내드릴 노래는 크리스마스이기도 해서 특집으로 小林明子・永井真理子・麗美・辛島美登里 의 Merry Christmas to you 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늦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에 듣기에 좋은 노래로 다들 이 노래를 들으시며 차분하게 크리스마스를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들 다음에 봐요~

 
小林明子・永井真理子・麗美・辛島美登里  - Merry Christmas to You

by 날림 | 2016/12/25 20:00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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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5thsun at 2016/12/25 20:14
배달집인 모양이네요.
Commented by 날림 at 2017/01/30 00:20
배달집으로 시작한게 아니라 가게 구조상 배달집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Commented by oldman at 2016/12/25 23:37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Commented by 날림 at 2017/01/30 00:20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뉴이어 입니다
Commented by 0151052 at 2016/12/26 08:27
반야월이면 집에 갈때 거치는 루트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날림 at 2017/01/30 00:21
유용했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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