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림의 안경소녀를 얕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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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궁금하지 않은 첫사랑 이야기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


(이제 가을이 거의 다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날림 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나요? 저는 드디어..




회사에서 숙청 당해서 하방 되었습니DIE!


는 거짓말이고, 드디어 퇴사 했습니다. 퇴사하고 지금까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너덜너덜 해진 몸을 추스렸습니다. 누군가 이야기 하더군요.


직장인의 질병 중 90%는 퇴사하면 낫는다


라고 말이죠. 그 말이 진짜 였습니다. 퇴사하고 일주일 지나니 여기저기 아프던게 씻은 듯이 낫는군요. 역시 회사는 만악의 근원입니다. 이제 조리사 필기 및 실기 시험 쳐서 자격증 따면 큰 고비는 넘어갑니다. 그리고 간간히 회사에서 연락이 오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의 퇴사 2주 만에 업무 마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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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한 명 퇴사 했다고 부서 업무


전체가 마비 오면 안되지...OTL


여튼 집에서 놀다보니 포스팅 거리도 없고 솔직히 쓸 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게임 포스팅을 하자니 슈로대V는 너무 많이 돌려서 감흥이 없고 지제네는 이제 첫 스테이지 깨서 그닥 쓸 것도 없고 말이죠. 그렇다고 신간 만화를 쓰자니 그닥 구입 한 것도 없고 필이 꽂히는 것도 없고 해서 말이죠.


결국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그런 이유로 기억 창고를 털어서 먼지 쌓인 습작이라도 털어봐야죠.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이걸 써도 되나 하는 불안감


이 듭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자기만족+당분간의 포스팅 거리 확보를 위해 제 흑역사라도 풀어야죠. 물론 다른 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긴 글 접기로 해 놨으니 귀찮으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가랏! 자폭쇼!


마지막으로 오늘 들려드릴 곡은 아래의 이야기와 매치가 되는 곡을 머리를 쥐어짜내서 생각하다가 결국은 Carpenters의 I Need To Be in Love를 선곡 했습니다. 어찌보면 시작되는 이야기와 얼추 비슷하려나요? 그럼 다들 다음에 봐요~!


Carpenters - I Need To Be in Love -


프롤로그


글쎄...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건 어떻게 보면 나의 자기만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이 글을 몇 번이고 쓰고 지우고 했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아직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아서 일 것이다. 하지만 가을의 짧은 해가 고즈넉히 주황색 노을을 만들어 나무에 매달려 있는 은행나무의 나뭇잎을 더욱 더 고즈넉한 노란색으로 물들어 갈 때면 늘 그 때의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특정한 색채나 풍경, 혹은 냄새 같은 것이 방아쇠가 되서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은 거 말이다. 아무래도 서론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지금부터 적어나갈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나오는 지명이나 이름 같은 모든 고유 명사는 바꾸었다. 아마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추측은 할 수 있을 것이나 특정할 수 없도록 바꾸었다. 그것이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리라고 개인적으로 믿는다. 그럼 이제 시계 바늘을 되돌려 보자. 어디...지금부터 약 20년 전인 1998년으로 시계 바늘을 빙글빙글 돌려볼까 한다. 그럼 다들 마음 편히 평범한 어느 과거를 노스텔직한 느낌을 가지고 같이 여행을 떠나보자. 참, 작자 본인은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으로 서술하려고 노력 하지만 그렇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그럼 편안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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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다 왔다. 여기 터널만 지나면 다 왔다"
"...네"


'나'는 아버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심드렁하게 대답하고는 계속해서 바깥을 보고 있었다. 늦여름도 끝나가고 이제 곧 가을이건만 날씨는 더웠다. 그리고 분명 이 시기라면 '내'가 보고 있는 산의 숲은 녹음이 울창히 우거져 푸르렀겠지만 '나'에게 보이는 색깔은 그저 '회색'이었다. '나'는 오늘 하루 몇 번일지도 모르는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한 번 몇 번이나 했었던 똑같은 생각을 생각을 했다. 그건 바로, '내 스무 살 인생, 어쩌다 이렇게 됬나' 였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하루라도 빨리 여기서 떠나고 싶다.' 였다. 얼마 전 터진 초유의 국난이라는 IMF는 나와 나의 가정이라고 피해가라는 법은 없었다. '그 곳'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나와 나의 가족은 IMF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곳'으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난 상당히 성실한 학생이었다.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공부만 죽어라고 파고 들어서 전교에서 정확히 중간 등수에 들었고,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도 나름 잘 쳤기에 그 지역의 상위 대학교에 입학 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하고 싶었던 요리 전문 대학교에 들어가기에는 차고도 넘치는 점수였지만 그 놈의 IMF가 모든 걸 바꿔놓았다. 환율은 널뛰기를 했고,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나와 우리 가족은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이 곳'으로 돌아왔다. 


어찌어찌 고등학교는 졸업했지만 내가 졸업한 시기는 6월이었고, 당시 특례 전형은 모두 마감 되었던 관계로 난 유일하게 특채를 받아준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등교하는 첫 날인 관계로 아버지가 특별히 날 학교까지 태워주셨다. 왕복 3시간이나 걸리는 길인데, 아버지도 걱정이 되셨나보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 곳'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고 싶었다. 하지만 돈 앞에서는 장사 없는 법이었고, 난 이렇게 황량한 지방의 대학교에 첫 발을 내딛였다.


노트랑 필기구만 든 가방을 들고 '나'는 차에서 내렸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지방의 그 대학에서 가장 번화해야 할 입구는 원룸 세 동과 슈퍼마켓 하나, 호프집 3개, 오락실 두 개가 전부인 황량한 곳이었다. 그런 황량함이 내 마음 속에 '회색'을 더하고 있었다. 입구에 내린 나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다. 입구에는 경비실과 셔틀 버스가 주차하는 장소가 있었다. 다행히 셔틀 버스는 있는 모양이다. 이런 골짜기에서는 내가 사는 집은 커녕 근처 읍내까지 나가는 버스도 자주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집에 갈 때는 여기서 셔틀 버스를 타면 되겠네.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적당히 다니다가 편입하던가 하지 뭐"


가방을 둘러맨 나는 쓰고 있는 '그 곳'의 해군 순양함 로고가 수놓인 캡을 고쳐썼다. 내가 있던 곳은 항공모함도 만들던 굴지의 해군 조선소라 해군 관련 용품은 많았고, 그런 연고로 우연히 손에 넣은 모자지만 나에게는 '그 곳'과 연결 시켜주는 끈 같아서 굉장히 애착을 가진 물건 이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곧게 뻗은 길 (이후에 이 길이 학생들 사이에 '활주로'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알았다.)을 따라 본관까지 갔다. 그리고 입학 전에 안내 받은 스케줄을 보고 강의실의 나무문을 열고 들어갔다. 


삐걱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직 수업 시작 전이었지만 몇몇 학생들이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그 학생들은 신기한 듯 나를 쳐다봤다. 물론 지금까지 못 보던 사람이 들어오니 신기한 것도 있었겠지만 당시 나의 옷차림도 그들에게는 신기했을 것이다. 

해군 순양함 로고가 수놓인 캡에 다들 커버홀, 혹은 스즈키복이라고 부르는 일체형 정비복에 소매를 둥둥 걷어올린 모습은 아무리 봐도 학생이라기 보단 막 정비소에서 나옴직한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당시의 '나'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 곳'을 거절하고 있었다. 당시 막 휴대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던 시기에 나는 귀찮다는 이유로 휴대폰도 없었으며, 무선통신기 (일명 삐삐) 조차도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련했으며, 패션 또한 아무런 관심이 없이 '그 곳'에서 입고 다녔던 스타일을 고수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으려 했다. 왜냐하면 난 '떠날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어서 였을 것이다.


'나'는 남들이 보든말든 신경쓰지 않고 척척 걸어들어가 제일 앞자리에 앉으려 했다. 제일 앞자리에 앉는 이유는 별 거 없었다. 그저 고등학교 때부터의 습관이다. 앞 자리에 앉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하지만 제일 앞 자리에는 이미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뒤에서 본 긴머리와 작은 체구를 보니 여학생이었다. 


"이런...누가 벌써 앉아 있네. 이런 학교에서도 공부하려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나는 마음 속으로 혀를 찼다. 여기 와서는 자리 조차 내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고 생각하니 약간 부아가 치밀었다. 제일 앞자리에 앉은 사람의 첫 인상은 '평범하다'였다. 너무나 평범한 점퍼에 평범하게 늘어뜨린 머리는 그 당시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던 염색조차 하지 않아 칠흑 같은 검은 머리카락 이었다. '나'는 그녀의 자리 바로 뒤인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가방에서 노트와 필기구를 꺼내는 중 문득 머리 속에 '이 강의실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오는 학교에 처음 오는 교실...틀려도 이상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나'는 자신의 경솔함에 혀를 찼다. 어떻게 해서든 빨리 확인해야 했다. 나는 다른 사람과 관계없이 그냥 조용히 있다가 조용히 떠날 생각이었지만 이건 다르다고 생각했다. 말 몇 마디 주고 받는다고 무슨 해가 되겠냐는 생각에 나는 조용히 앞의 여학생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여기서 하는 수업이 XX학 수업 맞나요?


그녀는 내가 말을 걸자 처음에는 자신에게 말을 건지 몰랐는지 가만히 있었다. 내가 다시 말을 걸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그녀는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보았다.


'이 곳'에 와서 지금까지 회색으로만 보이던 나의 세계가 그녀를 중심으로 총천연색으로 바뀌어 나가는 것을 '나'는 느꼈다. 마치 모든 색깔이 단숨에 빨려들어오는 것 같았다. 오후의 주황색 햇볕은 은은하게 그녀를 비추고 있었고,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푸르고 맑았으며 나뭇잎은 그 어떤 색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푸르렀다. 그리고 그런 총천연색의 세계에서 내가 본 그 여학생은 그 어떤 것 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몸을 돌린 여학생은 마치 성모상의 조각상 처럼 은은한 미소를 띄며 나에게 말했다.


"네, 여기가 XX학 수업 하는 곳이에요"


그리고 그 날부터 나의 세상은 우중충한 '회색'이 아닌, 밝디 밝은 총천연색으로 변했다.


덧글

  • 무명병사 2019/12/09 01:22 #

    뭐든지 없어져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겠죠.
    이제 너때문에 그 사람이 나갔다느니 하면서 이전투ㄱ...
  • 날림 2019/12/25 22:34 #

    이젠 사장이 직접 연락 오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즐겨요~이 기분!
  • 루루카 2020/01/05 10:33 #

    아 뒤늦게 봤네요. 저도 작년에 해방?돼서...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는 중이에요.
    목표가 있으시니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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